학점은행제로 늦깎이 대학생이 된 ‘그녀들의 삶’
“이혼 후, 성공만이 살길이라 생각했어요. 무작정 돈만 벌었죠. 시간이 지나고나니 아이들이 그립더라고요. 아이들을 키워보지 못했거든요.”
수원여자대학 해란캠퍼스에서 만난 이금숙(62.여)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이씨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 수원여자대학 사회복지전공 교수가 수업 중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학생들에게 다가가 강의를 하고 있다
30년 전 가정형편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된 이씨는 “남편이 양육권을 주지 않았고, 아이들 양육문제를 감당할 수 없어 지금껏 혼자 지내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혼 후 식당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 이씨는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아이들이 나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악착같이 살았다. 하지만 돈을 번다고 해서 아이들이 나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며 잠시 말을 멈췄다.
당시 이씨는 의지할 곳이 없어 교회를 찾았다. 매일 새벽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살았다. 이씨는 또 “나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기도드렸다.
최근 교회 목사를 통해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를 알게 됐다.
화성시는 2008년부터 수원여자대학과 함께 학점은행제를 실시했다. 학점은행제는 경제적 형편, 개인사정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화성시 관내 여성을 대상으로 2년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와 사회복지관련 자격증(사회복지사, 보육교사 2급)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씨는 남을 위한 삶을 살 기회라 생각했다. 예전에 하지 못했던 공부도 하고, 노년을 남에게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이씨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한 후 당당히 입학했다.
강의실에서 만난 이씨는 “신입생 중 나이가 제일 많아요. 나이 때문인지 기억력도 좋지 않아 걱정이에요”라며 “교수님의 강의내용을 필기 해놓고, 집에 가면 꼭 복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 꼭 학사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해 주위의 어려운 처지의 노인과 아이들에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 화성시 학점은행제 학생들의 명단이 적힌 수원여자대학 사회복지과 출석부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한 이성숙(50.여)씨는 올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화성시 동탄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수원여자대학에서 배운 것들이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예전에 하지 못했던 공부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공부를 시작할 당시 가사생활과 함께 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하게 됐다”며 “엄마로써 자랑스럽고, 공부를 하면서 내 자신을 찾은 것 같아 좋았고, 전문 인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올해 30명의 졸업생이 처음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사회복지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 가운데 23명은 화성시 관내 보육시설과 복지시설에 전문 인력으로 취업도 했다.
▲ 2010년 입학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해 강의를 듣고 있다.
수원여자대학 평생교육원 김현주 팀장은 “화성시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학점은행제를 운영하지만, 유독 화성시 학생들은 응집력이 강한 것 같다”며 “학생들은 화성시의 장학생들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 분들의 학구열 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자극 받아 더 열심히 한다”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부하는 것도 대학에선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 여성가족과 안미진 씨는 “소수의 인원을 선정하여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졸업 후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많은 화성시민이 참여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학점은행제의 인원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학이나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외에 지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는 경기도 화성시 외에 경상북도 칠곡군이 유일하다. 화성시 학점은행제에 대한 사항은 화성시 여성가족과 (031)369-2268로 문의하면 된다.
“이혼 후, 성공만이 살길이라 생각했어요. 무작정 돈만 벌었죠. 시간이 지나고나니 아이들이 그립더라고요. 아이들을 키워보지 못했거든요.”
수원여자대학 해란캠퍼스에서 만난 이금숙(62.여)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이씨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 수원여자대학 사회복지전공 교수가 수업 중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학생들에게 다가가 강의를 하고 있다
30년 전 가정형편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된 이씨는 “남편이 양육권을 주지 않았고, 아이들 양육문제를 감당할 수 없어 지금껏 혼자 지내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혼 후 식당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 이씨는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아이들이 나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악착같이 살았다. 하지만 돈을 번다고 해서 아이들이 나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며 잠시 말을 멈췄다.
당시 이씨는 의지할 곳이 없어 교회를 찾았다. 매일 새벽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살았다. 이씨는 또 “나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기도드렸다.
최근 교회 목사를 통해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를 알게 됐다.
화성시는 2008년부터 수원여자대학과 함께 학점은행제를 실시했다. 학점은행제는 경제적 형편, 개인사정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화성시 관내 여성을 대상으로 2년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와 사회복지관련 자격증(사회복지사, 보육교사 2급)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씨는 남을 위한 삶을 살 기회라 생각했다. 예전에 하지 못했던 공부도 하고, 노년을 남에게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이씨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한 후 당당히 입학했다.
강의실에서 만난 이씨는 “신입생 중 나이가 제일 많아요. 나이 때문인지 기억력도 좋지 않아 걱정이에요”라며 “교수님의 강의내용을 필기 해놓고, 집에 가면 꼭 복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 꼭 학사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해 주위의 어려운 처지의 노인과 아이들에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 화성시 학점은행제 학생들의 명단이 적힌 수원여자대학 사회복지과 출석부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한 이성숙(50.여)씨는 올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화성시 동탄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수원여자대학에서 배운 것들이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예전에 하지 못했던 공부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공부를 시작할 당시 가사생활과 함께 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하게 됐다”며 “엄마로써 자랑스럽고, 공부를 하면서 내 자신을 찾은 것 같아 좋았고, 전문 인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올해 30명의 졸업생이 처음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사회복지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 가운데 23명은 화성시 관내 보육시설과 복지시설에 전문 인력으로 취업도 했다.
▲ 2010년 입학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해 강의를 듣고 있다.
수원여자대학 평생교육원 김현주 팀장은 “화성시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학점은행제를 운영하지만, 유독 화성시 학생들은 응집력이 강한 것 같다”며 “학생들은 화성시의 장학생들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 분들의 학구열 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자극 받아 더 열심히 한다”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부하는 것도 대학에선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 여성가족과 안미진 씨는 “소수의 인원을 선정하여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졸업 후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많은 화성시민이 참여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학점은행제의 인원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학이나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외에 지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는 경기도 화성시 외에 경상북도 칠곡군이 유일하다. 화성시 학점은행제에 대한 사항은 화성시 여성가족과 (031)369-2268로 문의하면 된다.